1부. 우리들의 기소장 아이들은 궁금해한다. 어른들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진짜 관심이 있는 걸까? 학교폭력의 당사자인 아이들의 목소리에 어른들은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학교폭력의 예방을 막는 주범을 직접 기소해보기로 한 것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쓴 기소장에는 ‘청렴학교 타이틀’ ‘침묵’ ‘장난인데 뭐’ ‘무관심’ ‘휴대폰’ ‘대중매체와 언론’ ‘교육부의 학교폭력 예방교육동영상’ ‘방관’ 등 다양한 단어들이 기소대상으로 등장했다. 수많은 방관자였던 아이들이 입을 열어 이 사회의 더 큰 방관자인 어른들에게 던지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들어보자. 그리고 배심원으로 참여한 선생님들과 어른들이 그들의 기소장에 귀 기울이며 보여주는 성찰과 반성의 이야기들도 들어본다. 2부. 공감의 넓이 ‘공감의 넓이’를 키우기 위한 아주 특별한 신입생 맞이가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시도됐다. 학교폭력을 막는 방법 중의 하나는 무리 짓기 대신 또래들의 다양한 ‘관계맺기’를 형성하는 것. 이를 위해 덴마크 TV2 의 ‘All that we share’ 실험에서 영감을 받은 ‘비포 스쿨’ 실험이 진행됐다. 공감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은 수십 개의 질문을 받으며 서로 다양한 공통점으로 묶였다가 해체되는 것을 발견한다. 실험 후에 아이들의 공감도 지수는 높아졌고 선생님들은 당장 다음날부터 아이들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신입생들은 한 학기 동안 다양한 창의적인 학교공감 프로젝트에 참가한다. 아이들은 직접 사이버불링을 해결하기 위해 이모티콘을 만들었고 자신들이 만든 이모티콘을 사용해 카톡 대화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관계 맺기’에 서툰 아이들에게는 뮤지컬 동아리가 울타리가 된다. 소심했던 아이, 초등학교 때 갈등이 잦았던 아이들이 뮤지컬을 함께 만들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제 친구가 제일 소중하다고 말한다. 3부. 안전한 어른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믿을 수 있는 어른, 안전한 어른을 늘릴 수 있을까.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 마을 어른들, 다양한 직업군의 어른들로 구성된 실험집단을 대상으로 공감 실험을 해봄으로써 공감의 반경을 학교 밖으로 넓히는 시도를 하는 산격중학교. 학교 안으로 지역의 경찰관, 소방관, 편의점 주인, 빵집 주인들이 찾아온다. 어른들은 명찰을 가슴에 달고 그 안에는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수십 개의 질문을 받으며 서로 묶였다가 다시 해체된다. 그렇게 수많은 다양한 ‘우리’가 세대를 넘어서 형성된다. 산격중학교에서 시작된 공감실험은 다른 곳으로 확장된다. 선생님들도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아이들에게 안전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한 실험에 참여한다. 서울 상계동, 마을 어른들, 아이들도 한 자리에 모여 공감실험에 참여한다. 그렇게 대구의 작은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활동으로 시작된 실험은 사회로 확장된다. 학교폭력은 한 학교 안에 머무르는 문제도 아니고 아이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어른들을 믿고 의지해야 아이들도 방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계 맺기’ ‘공감’에 대한 세대를 넘어선 진지한 성찰이 있지 않는 한 폭력에 대한 거대한 방관은 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묻는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안전한 어른입니까? 프로그램 다시보기(클릭)